2년에 한 번 유방암 검사 시기가 오면 괜찮다가도 뭔가 찌릿찌릿한 것 같고, 자가 진단할 때도 뭔가 있는 것 같고 불안한 건 저만 그런가요? 작년에 검사 후 조직검사까지 하고 나서 과잉 진료, 수술 권유 등으로 병원 옮긴 후기를 들려드릴게요.
증상
어느 날 갑자기 한쪽 가슴이 찌릿찌릿한 증상이 자주 생기고, 샤워할 때 뭔가 만져지는 듯한 느낌이 있어서, 아직 검진 할 시기는 아니었지만 유방암 검진을 예약했어요.
1년 전 건강검진 당시 X선 촬영 결과 큰 문제는 없었지만, 미세 석회화가 조금 있다고 했고 초음파 검사를 권유받았었는데, 일이 바빠서 미루고 있었던 게 마음에 계속 걸렸고, ‘혹시 큰일이면 어쩌지?’ 하는 생각에 심장이 두근거리더라고요.
병원 진료
가장 빨리 예약 가능한 동네 여성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았어요.
X선 촬영을 먼저 하고, 초음파 검사도 이어서 진행했습니다.
초음파 검사를 하시던 의사 선생님이 특정 부위를 반복해서 자세히 보시면서 캡처 소리가 계속 들리는데,
‘설마 암인가?’ 싶은 생각에 심장이 덜컥 내려앉고 손발이 떨리더라고요. 네, 저는 약간의 건강 불안증이 있습니다.
유방X선 촬영, 초음파 결과
검사 후, X선에서는 미세 석회화가 군집형이 아니라 나이가 들면서 생기는 경우가 많다며 큰 문제는 아니라고 하셨어요.
문제는 초음파에서 혹이 4개나 발견됐는데, 그중 하나의 모양이 아주 좋지 않다고 하더라고요.
섬유선종처럼 양성인 혹은 동글동글하고 경계가 뚜렷한 반면, 그 혹은 삐죽삐죽하고 길이도 세로로 길다고 보여주시더라고요.
제 눈에도, 10년 전 섬유선종 제거 당시 봤던 혹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었어요.
선생님이 “이런 모양은 암일 확률이 약 50%입니다. 조직검사를 빨리 해봐야합니다”라고 하셨어요.
보통 암일 가능성이 10% 이상이면 조직검사를 권한다고도 설명해주셨어요.
조직검사
조직검사는 맘모톰으로 진행했습니다.
총조직검사보다 조금 더 많은 양의 조직을 떼어내는 방식인데요,
저는 10년 전에 맘모톰으로 섬유선종을 제거했던 경험이 있어서 큰 고민없이 선택했습니다.
진료 후 나오면서 가장 빠른 날짜의 조직검사를 잡고 오면서 이미 머릿속은 ‘유방암’으로 가득찼었어요.
검색하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조직검사날까지 유방암종류, 항암약 종류와 부작용, 방사선횟수,,, 심지어 자연스러운 가발까지 검색하고 있더라고요.
조직검사 마취 및 통증
조직검사 당일, 환복 후 수술 침대에 누워 있으니 갑자기 너무 무서워져서 눈물이 날 것 같은 걸 꾹 참고 의사 선생님을 기다렸어요.
부분마취로 진행됐고, 마취 주사를 2~3군데 맞고 바로 조직을 떼어내는 시술을 진행했어요.
마취 주사는 약간 아팠지만 금방 지나갔고, 맘모톰 자체는 통증보다는 좀 기분 나쁜 불편함에 가까웠어요.
초음파로 혹을 확인하면서 두꺼운 바늘로 혹의 조직을 흡입하듯 떼어내는 방식이라는데,
바늘이 들어갈 때 ‘뜨드득’ 하는 느낌이 싫더라고요.
조직검사는 약 5분 안팎으로 끝났고,
지혈을 위해 거즈를 대고 압박붕대로 감아주셨어요.
이틀간은 샤워 금지, 방수 테이프는 일주일 정도 유지하라고 하셔서 그대로 따랐습니다.
조직검사 결과
월요일에 검사하고, 결과 진료는 일주일 뒤로 잡혀 있었어요.
그 일주일 동안은 최대한 잊으려고 아이와 보드게임도 하고, 친구들과 약속도 잡았지만
밤만 되면 ‘유방암 후기’, ‘병기별 생존율’ 등 검색을 하며 마음을 비장하게 다지곤 했습니다.
결과 진료
진료실 들어가자마자 선생님이 ‘일단 암은 아닙니다’라는 말씀에 정말 너무 안도가 되면서 긴장이 풀리더라고요.
이어서 “암은 아니지만 유관 확장증이 있고 모양이 좋지 않으니 제거하시는 게 좋겠습니다”라고 하셔서,
저는 바로 “네, 알겠습니다” 하고 나왔습니다. 날아가 듯 나왔습니다.
조직검사 비용 및 실비보험 처리
조직검사 및 진료비는 총 313,700원이 나왔어요.
저는 실비보험이 있어서 병원 창구에서 ‘ 실비보험관련 서류’를 요청했고, 알아서 다 챙겨주셨습니다.
서류를 사진 찍어서 간단히 앱으로 신청했고, 별다른 이슈 없이 지급신청 이틀 후에 바로 입금되었습니다. 통원의료비가 하루 최대 250,000원 약정이 있는 보험이라 자기부담금을 빼고 250,000원이 지급되었습니다.

종양 제거 관련 상담: 모든 혹 맘모톰 수술 권유
진료 후 실장님이라는 분과 상담을 하는데, 종양 제거는 맘모톰으로 진행되고, 다른 혹들도 언제 암이 될지 모른다며 4~5개 있는 작은 혹들까지 하라고 하시면서 예약 날짜를 급하게 말씀하시더라고요.
순간, 다른 혹들은 물혹 또는 섬유선종일 거라고 했었는데, 갑자기 암이 될 확률이 있다면서 빠르게 맘모톰 수술을 잡고, 실비 확인을 하더니 “600만 원 정도 예상하시면 된다”고 서두르시는 게 신뢰도가 툭툭 떨어지더라고요.
속으로 ‘하더라도 여기선 하지 말아야겠다, 과잉 진료가 심한 것 같다’ 생각이 들었고, 의사 선생님도 첫 진료 시 너무 겁을 주며 거의 암이 확정된 것처럼 말씀하신 게 갑자기 너무 상술처럼 느껴지더라고요.
저도 더 조심해서 나쁠 건 없고, 건강 관련은 예민한 게 좋다고 생각하는 편인데도 확 거부감이 느껴지더라고요. 그래서 일단 집에 가서 상의해보고 결정하겠다고 하고 나왔습니다.
대학병원 진료 예약 및 진료
모양이 좋지는 않다고 했으니 그냥 두기도 그렇고, 그렇다고 그 병원에서 수술하고 싶지도 않더라고요.
더 정확하게 결과를 보는 것이 건강염려증이 있는 저의 정신 건강에도 좋을 것 같아, 그나마 빠르게 예약이 되는 큰 병원을 찾아 용인세브XX로 예약을 했어요. 네이버 카페를 열심히 뒤져서 김주X 교수님을 추천받아 예약했습니다.
이전 병원에서 진료 의뢰서와 영상 자료, 조직 슬라이드를 받아오라고 하셔서 챙겨갔습니다.
조직 슬라이드의 경우 미리 전화로 요청 드렸고, 30,000원의 보증금을 받더라고요. 나중에 반납하면 다시 돌려주시던데, 이건 병원마다 좀 다를 수도 있을것 같아요.
자료를 가지고 가서 따로 추가 조직검사는 하지 않았어요. 다만, 초음파는 다시 받으라고 하셔서 받았습니다.
대학병원 검사 결과
검사 결과는 섬유선종이었습니다.
약간의 유관 확장이 있지만 걱정할 정도는 아니니 1년 후에 다시 추적 검사하자고 하셨어요!
섬유선종의 일종이고 모양이 예쁘진 않지만, 섬유선종이 암이 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하셨습니다.
다른 혹들도 작은 데다 (0.7, 0.9, 1.1cm 등), 크게 문제 될 것 없다고 지켜보자고 하시더라고요.
동네 여성병원에서 맘모톰으로 다 제거하지 않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저는 10년 전에 맘모톰으로 섬유선종을 제거한 적이 있는데, 푹 패인 곳이 다 차오르는 데 한 1년쯤 걸렸고, 모양은 차올랐으나 이후 아기를 낳고 모유 수유 시 그쪽만 모유가 돌지 않아 짝가슴으로 1년을 살았던 경험이 있어요.
4군데나 했으면 여기저기 움푹 움푹 패여서 우울했을 것 같아요.
1년 후 추적검사 결과
얼마 전 추적 검사를 다녀왔습니다.
1년 경과 후에도 혹들은 큰 문제 없이 커지거나 변형되지 않았다고 하셨어요.
이 글을 보시는 분들도 혹시 맘모톰을 지나치게 권유한다거나, 과잉 진료라고 생각되신다면
신중하게 결정하시기 위해 다른 병원 진료를 한 번 더 받아보시는 것도 권해드려요.
사실 저도 “암이면 어쩌지?”라고 생각하고 결과 들으러 갔다가, 아니라고 하니까 너무 좋아서
뭔가 빠르게 다 결정하고 YES맨이 되고 싶은 기분이었었거든요.
물론 대부분의 병원은 과잉 진료나 불필요한 수술을 권하지 않는다고 믿지만,
맘모톰처럼 비싼 시술을 실비가 있다고 해서 무턱대고 권하는 곳이라면,
한 번쯤은 멈추고 신중하게 생각해보시라고 꼭 말씀드리고 싶어요!